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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으로 마친 캠프…최채흥 “달라진 건 마음의 여유”
입력 2020-03-10 07:4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은 스프링캠프에서 세 차례 실전을 뛰며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채흥(25·삼성)의 스프링캠프 네 번째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약간 꼬였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캠프 기간이 연장하면서 뒤로 미뤘더니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없던 일이 됐다.
2월 18일 닛폰햄과 연습경기가 최채흥의 마지막 실전이었다. 이후 5번의 연습경기와 2번의 청백전이 열렸으나 최채흥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몸 상태가 나빴던 건 아니다.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지역의 피해가 커지자 캠프 기간이 연장됐다. 네 차례 연습경기가 추가됐다. 최채흥을 무리시킬 필요는 없었다. 최채흥은 3번(2월 9일 청백전 31구·12일 야쿠르트전 42구·18일 닛폰햄전 51구)의 등판에서 총 124개의 공을 던졌다.
정현욱 투수코치는 초반에 투구수가 많아 (관리 차원에서) 뺐다. (당초 6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면 캠프 막바지) 한 차례 정도 1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다가 (캠프 기간 연장으로)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채흥은 8일 류큐 블루오션스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8일 삼성 선수단은 귀국길에 올랐다. 5일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을 발표한 데다 6일 항공사가 한일 노선을 중단하면서 부랴부랴 짐을 싸야 했다.
그래도 ‘선발투수 후보 최채흥의 준비 과정은 고무적이었다. 7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3개뿐. 몇 차례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탈삼진(총 8개) 등으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최채흥은 준비를 잘하고 있긴 한데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았다”라고 냉정하게 자신의 성적표를 봤다. 볼넷이 5개로 꽤 많은 편이었다. 그는 볼넷(통산 134⅔이닝 44개)이 많은 투수가 아니다.

그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운이 좋았을 뿐이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다고) 선발투수 경쟁에서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경쟁이 치열하다.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한 자리씩을 맡았으며 윤성환, 백정현, 최채흥, 원태인이 경쟁하고 있다.
최채흥은 (경쟁) 후보들을 옆에서 보면, 다들 좋다. 몸 상태도 잘 관리하더라. ‘저 자리가 무조건 내 자리다라는 생각까지는 아닌데, (경쟁자의 활약에) 자극이 많이 된다”라고 웃었다.
캠프 기록만 고려하면, 최채흥은 한 걸음 앞서있다. 그는 기술적으로 좋아진 부분은 없다. 대신 선발투수 경험을 쌓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자신감도 붙었다. 나만의 루틴도 만들어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8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최채흥은 사자군단의 마운드를 책임질 ‘미래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9년 28경기(선발 15회)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최채흥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9월 이후 평균자책점 2.35)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는 그보다 더 좋은 투구를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펼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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