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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닥터K’ 스트레일리, 24년 만 롯데 탈삼진왕 나올까
입력 2020-03-09 18:00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평가전에서 닥터K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24년 만에 롯데 출신 탈삼진왕이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32)가 닥터K 위용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4년 만에 롯데 출신 탈삼진왕이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스트레일리는 호주 애들레이드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호주리그 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평가전, 자체 청백전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일리는 한차례 청백전과 두 차례 애들레이드를 상대해 11⅔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ERA) 3.18을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탈삼진 능력이다. 11⅔이닝 동안 18개 삼진을 잡았다. 볼넷은 단 한 개. 9이닝 당 13.9개의 삼진을 잡아낸 셈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살아남기 버거운 구위였지만, 하위리그에서는 경쟁력을 발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MLB 홈런공장장이었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닥터K였다. MLB 통산 803⅓이닝 44승 40패 ERA 4.56을 기록했다. 삼진은 681개, 피홈런은 143개였다. 9이닝 당 탈삼진이 7.63개였던 반면, 9이닝 당 피홈런은 1.60개에 달했다. 평균 146km의 속구와 결정구 슬라이더는 빅리그에서 압도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872이닝 919삼진(9이닝 당 9.48삼진), 80피홈런(9이닝 당 0.82 피홈런)으로 구위가 통했다. 하위리그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가 가능했고, 이 가능성을 스프링캠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닥터K 면모가 국내 무대에서도 드러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연습경기 세 차례 중 두 차례가 국내 팀이 아닌 호주 팀을 상대로 했다. 그리고 불안정한 롯데 포수진의 전력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빅리그에서도 4시즌 풀타임을 뛸만큼 풍부한 경험이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커브 그립을 새롭게 연습하며 변화도 준비 중이다. 애들레이드 역시 호주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팀으로 마냥 만만한 팀은 아니다.
롯데의 마지막 탈삼진왕은 1996년 216⅔이닝 동안 221삼진을 잡은 주형광(44)이다. 이후 24년 동안 한 번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이닝이터 면모와 함께 닥터K 위용을 드러낸다면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도 꿈은 아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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