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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홍상수‧심은경, 韓 영화 빛낸 능력자들[MK무비]
입력 2020-03-09 14: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한국 영화계에 쏠린 기대와 관심이 연일 뜨겁다. 칸(황금종려상)‧오스카(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를 휩쓴 봉준호부터 베를린을 감동시킨 홍상수, 일본을 사로 잡은 심은경까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의미 깊은 쾌거로 뜻 깊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최근 배우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아 수일째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 배우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1978년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이 만들어진 이래 최초이며, 역대 최연소(26살) 수상이기도 하다.
심은경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라며 "앞으로 주어지는 작품들을 열심히 해 나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진심을 담아 매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문기자는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현 정권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인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해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심은경은 극 중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토우토 신문 4년 차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쳐 칭찬 세례를 받았다.
이에 앞서 홍상수 감독 역시 자신의 24번째 장편영화이자 연인이자 뮤즈 김민희와 함께 한 7번째 영화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인 감독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사생활과 별개로 건재함을 증명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의 이번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 온 홍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과 베를린, 베니스영화제를 통틀어 자신의 작품과 관련해 수상 영예를 안은 건 네 번째. 1998년 ‘강원도의 힘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언급상을, 2010년에는 ‘하하하가 이 부문 대상을 탔다.
영화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과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를 따라간다.
홍 감독이 '강변호텔' 이후 고심 끝에 선보인 작품으로 주인공 김민희 이 외에 송선미, 서영화, 김새벽, 이은미, 권해요, 신석호 등 전작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함께 한다.
홍 감독은 나는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며 영화를 만든 뒤 메시지나 의도가 생길 수 있지만 되도록 사전에 배제하려 하는 편이다. 달콤한 사각지대에서 머무르려 한다. 강한 것이 아니라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 쾌거를 이어 온 봉 감독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는 물론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썼다.
급기야 2010년대 최고의 영화를 뽑는 북미 유력 매체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수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됐다.
뿐만 아니라 봉준호 외에도 ‘기생충 출연 여배우들(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장혜진 정지소)와 영화의 책임 프로듀서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20년 영화계 영향력을 가진 여성들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는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을 모두 석권했다.
무엇보다 그 무서운 흥행 기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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