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에 직격탄 맞은 이탈리아…유럽 경제·결속력 `흔들`
입력 2020-03-09 13:55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EU 결속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민주적이라 자부해온 일부 유럽 국가들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가 73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롬바르디아주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하는 행정명령으로 이탈리아 전체 인구 4분에 1에 달하는 1600만명의 발을 묶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이와 같은 이탈리아 정부의 고강도 봉쇄 정책은 이탈리아 경제를 멈춰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유럽 경제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탈리아만큼은 아니지만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1126명, 902명씩 추가로 나오면서 1000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를 권고하는 등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프랑스와 독일, 체코 등은 자국 내 공급 부족 사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예방활동에 필수적인 위생용품 수출을 제한했다가 EU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다른 이탈리아 주변국 역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차·기차로 이탈리아를 다녀온 사람 중 열이 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를 거쳐온 트럭 운전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500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했고,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는 이탈리아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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