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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직격탄’ 스캠 끝났지만…불확실성에 빠진 프로야구
입력 2020-03-09 06:12  | 수정 2020-03-09 08:28
두산 베어스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알칸타라, 페르난데스가 입국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완전히 취소됐다. 사진(인천공항)=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속속 귀국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스프링캠프 귀국길 분위기는 무겁다.
지난 7일 LG트윈스를 시작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8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NC다이노스까지 들어왔다. NC를 뺀 LG 삼성 두산 세 팀의 공통점은 출발지가 일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LG와 삼성의 귀국길은 엑소더스를 방불케 했다. 일본이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했고, 이는 9일 0시부터 발효됐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도 도쿄(나리타공항)와 오사카(간사이공항) 두 곳만 열어놓게 됐다. 오키나와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비행기는 7일이었다. 캠프를 연장했던 삼성은 8일 선수단을 나눠 후쿠오카와 미야자키를 경유해 한국에 들어왔고, 캠프 연장을 검토했던 LG는 7일 오키나와발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다.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했던 두산은 8일 삼성 선수단 일부와 함께 귀국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KIA타이거즈와 호주 애들레이드 캠프를 차린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일까지 한국에 들어온다. 한국에 도착해서도 문제다. 시범경기 일정이 전면 취소됐기에, 따뜻한 곳에서 몸을 잘 만들고 나서도 개막까지 컨디션 조절이 각 구단의 최우선 과제다. 코로나 19가 가장 많이 퍼진 대구·경북이 연고지인 삼성은 훈련보다 선수단 방역이 우선인 상황이다. LG는 9일부터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 나머지 구단들은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 취소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도 고민이 됐다. 팀 간 연습경기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또 외국인 선수들의 늦은 합류 문제도 걸려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대부분의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3명의 한국 입국을 늦추기로 했다. LG 삼성을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위즈 외국인 선수들은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한국에 들어온다. 반면 두산과 NC 외국인 선수들은 선수단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10일 들어오는 SK와이번스 외국인 선수들도 함께한다. 10일 이후에 돌아오는 KIA와 롯데는 외국인 선수 지연 입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어쨌든 전력의 반 이상인 외국인 선수들의 늦은 입국은 각 구단별로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미 타종목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을 떠난 사례가 있기에 외국인 선수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고, 늦은 입국에 따른 적응 여부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개막일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 가장 불확실한 요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 연기를 논의했다.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이 될 부분이지만, 연기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고, 개막 2주전에 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확산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현장 입장에서는 힘들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불확실성에 빠진 2020 KBO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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