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최악의 산불…사상자 100명 넘어
입력 2009-02-09 06:13  | 수정 2009-02-09 08:27
【 앵커멘트 】
호주에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가뭄이 계속된데다 강풍까지 겹치며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사망자도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이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숲과 주택지가 맹렬히 몰아치는 화염으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호주 빅토리아주 주민
- "발아래 잿더미와 가방이 제가 가진 전부에요. 25년 동안 함께한 집이 사라져 버렸어요."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는 빅토리아 지역은 강풍까지 몰아치며 번져가는 화염 속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황급히 옷가지만 챙겨나온 주민들은 화마의 위력 앞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시작된 산불로 가옥 700여 채가 전소하고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호주 빅토리아주 주민
- "살아남은 게 정말 다행입니다. 정든 가게들이 다 타버렸지만 우리는 살아있잖아요."

불볕더위와 건조한 날씨 때문에 화재가 급속히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이르는 수십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화한 산불의 원인을 두고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 방화 용의자들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정부는 피해 복구에 약 90억 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75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 83년 빅토리아주 산불보다 희생자가 더 많아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