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아빠 걱정 마" 거짓 문자…'아라뱃길 살인' 엽기 행각 속속
입력 2020-03-05 07:00  | 수정 2020-03-05 08:02
【 앵커멘트 】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가마니에 싸서 경인 아라뱃길에 버린 남성 소식 지난주 전해 드렸었죠.
이 남성이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완전 범죄를 노린 엽기적인 정황들이 유가족의 증언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전 연인을 살해하고 그 시신을 가마니에 싸서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된 20대 남성 A씨.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한 달 넘게 유가족들을 속여 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유가족들은피해 여성이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려 통화가 되지 않는 거라며 걱정 말라는 메시지로만 연락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유족
- "해마다 설날·추석 이런 날은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번에는 지방에 일이 있다고 (피해 여성으로) 가장해서 (문자로만) 연락 오고, 바쁘다고…."

또 지방에서 시작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전화번호도 바꿀 것이라고 메시지가 왔는데, 그 사이 A씨가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사용해 청구된 요금도 40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감쪽같이 속은 유족들은 피해 여성이 1월 중순 이미 숨졌다는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유족
- "(법의학자는) 등이고 다리고 너무 부패했고, 얼굴과 목을 눌린 흔적이 있고, 얼굴을 구타한 흔적이 있어서…."

경찰은 A씨와, 시신을 함께 유기한 현재 여자친구 두 사람 모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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