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모터쇼까지 `불똥`
입력 2020-02-23 11:34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모터쇼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 대표 모터쇼 중 하나인 베이징모터쇼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내달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발표와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주최 측은 입장문을 내고 "중국을 괴롭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전시업체와 방문자, 파트너, 직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스위스 보건국과 제네바주 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면서 위생조치 계획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위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오는 3월 5~15일 개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지만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 포드와 캐딜락, 재규어랜드로버, 시트로엥,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 전략형 모델 i20, 4세대 신형 쏘렌토 등을 공개하려고 했던 현대차그룹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중국 베이징모터쇼가 무기한 연기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출품기업과 관람객의 건강, 안정,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베이징 모터쇼를 미루기 했다며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고 새롭게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한 곳에 모이는 베이징모터쇼는 본래 4월 21~30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경영진을 교체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더 현대차그룹 또한 신차 발표와 생산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한국 자동차업계 행사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는 부산모터쇼, EV트렌드 코리아, 수소모빌리티+쇼, FIA 포뮬러E 챔피언십 서울 E-Prix 등이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이들 행사의 주최 측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감염 확산 우려로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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