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래통합당 `불협화음` 의원총회…인사말·자리배치로 얼굴 붉혀
입력 2020-02-18 14:5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통합당)이 18일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의원들 사이에 불편한 분위기가 흘렀다.
한국당 측에서 새보수당 의원들과 이언주 의원에게 인사말을 주문하고 새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의원들의 자리를 의총장 맨 앞에 따로 배치한 탓이다.
의총을 시작하면서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은 의총에 참석한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등에게 '인사말'을 요청했다.
민 의원은 "나오실 때마다 의원님들 환영해 주시길 바란다"며 "(옛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최고위원도 나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이 반발했다.
정 의원은 "정말 어려운 결단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동등한 자격에서 통합당으로 '신설 합당'한 것인데 한국당이 새보수당을 '흡수 통합'한 모양새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 의원은 또 "오늘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거, 생각을 다시 하셔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된다. 우리는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불편한 분위기가 흐르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일어서서 "그러면 다 같이 상견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오신환 의원이 "반갑습니다"라고 답하자 한국당 출신 의원들도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헌혈하고 의총에 늦게 참석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김무성·정갑윤·한선교·김정훈·유기준·여상규·김세연·김영우·김성태·김도읍·김성찬·박인숙·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 그리고 최연혜 의원"이라며 불출마 선언 의원들을 호명했다.
그는 "여러 의원님의 아름답고 용기 있는, 혁신의 불출마 결단과 헌신은 우리 당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다만 황 대표는 새보수당 시절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호명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한 유 의원과 지상욱 의원 등은 18일 의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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