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정갑윤·유기준 불출마…TK '물갈이' 여론 고조
입력 2020-02-17 19:30  | 수정 2020-02-17 20:23
【 앵커멘트 】
부산·경남, 이른바 PK 연고의 미래통합당 중진 정갑윤· 유기준 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PK 지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지역 다선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래통합당 5선 정갑윤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이 나란히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울산 중구에서만 5번 당선된 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역임했고,

7년 전 국정감사 때는 당시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게 "사람에게 충성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 의원은 "정치를 할 만큼 했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불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갑윤 / 미래통합당 의원
- "동네 목욕탕 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어렵사리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오늘 있기까지 많은 성원을 해주신 분인데…."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 의원은 친박 대표주자로 꼽혀왔고, 앞서 두 차례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습니다.


특히, 유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가 '지역구 불출마'를 전제로 한다고 밝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 인터뷰 : 유기준 / 미래통합당 의원
- "아직 생각은 안 해봤지만은 정치가 워낙 변동이 많아서…현재로서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의원 모두 당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회의 종용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지역 사정에 정통한 한 통합당 관계자는 "명예롭게 퇴장할 수 있도록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불출마 선언으로 PK 지역에서만 9명의 불출마 의원이 나온 만큼, 불출마 선언이 한 명에 그치고 있는 TK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 압박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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