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리배출 하나마나…압착 수거로 다시 섞이는 재활용 쓰레기
입력 2020-02-17 19:30  | 수정 2020-02-17 20:41
【 앵커멘트 】
쓰레기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사실 거의 절반은 재활용이 안 됩니다.
원인 중 하나는 분리된 재활용 쓰레기를 청소차가 한 데 싣고 가면서 섞여버리기 때문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재활용 쓰레기가 종류별로 모여 있습니다.

일반 주택가라 수거공간과 수거함도 없었지만, 한 시민단체의 설득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분리배출이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정삼 / 인천 간석동
- "우리가 여기에서 주민들에게 홍보해서 (분리수거를) 정착시키자고 해서 일주일에 두 시간씩…. 모범을 보이면서 주민과 같이 활동했어요."

하지만, 이런 노력도 물거품이 됩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렇게 기껏 분리배출해도 구청이나 수거업체가 비용을 아낀다는 이유로 이런 재활용 쓰레기들을 한 차에 한 데 압착해 실어가는 차량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들이 모이는 선별장에 가봤습니다.


산산조각난 유리병, 갈기갈기 찢긴 종이 상자, 온갖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이 뒤섞여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말만 재활용 쓰레기이지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이 선별장에 모인 재활용 쓰레기의 실제 재활용 비율은 65%에 그치고 전국적으로도 50%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비용 증가도 그렇고 주 2~3회로 하려면 (수거) 업체와도 얘기해야 하는 게 그만큼 수거인력이나 차량이나…."

수도권은 당장 올해 말까지 생활쓰레기를 2018년보다 10% 줄여야 하지만, 지금의 수거방식이 지속하는 한 목표달성은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