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중은행 눈치작전 `끝`…예금금리 인하 본격 나서
입력 2020-02-17 17:24 
예·적금 금리 인하를 두고 눈치 작전을 펴던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 인하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픈뱅킹 경쟁과 신예대율(예금-대출 비율) 규제로 수신금리 인하를 미뤘던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본격 내리는 것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일부 예금상품 금리를 낮췄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상품 금리를 기존 연 0.7~1.1%에서 연 0.6~1.0%로, 'KB국민UP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1.35~1.5%에서 연 1.1~1.3%로 낮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단기금융 시장 금리 하락을 반영해 2개 상품 기본 금리를 낮췄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WON예금'과 '위비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 가입 기간에 따라 연 0.5~0.95%였던 WON예금 금리는 연 0.5~0.87%로, 위비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1.4%에서 연 1.1%로 낮아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렸지만 지금까지 주요 시중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만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이 쉽사리 수신금리를 내리지 못한 이유는 올해 새로 도입된 신예대율 규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은 모두 예대율을 기준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신한은행 예대율은 97.3%, 우리은행은 98.1%, 하나은행은 98.0%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 98.7%다. 오픈뱅킹이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은행 간 경쟁이 수그러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려가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4%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75%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47%로 0.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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