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이 '세계의 굴뚝' 중국과 각 국 관광·항공업계 등에 침체 그늘을 드리우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최소 0.1~0.2%포인트(P)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두바이 글로벌 여성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지금 바이러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경제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지금까지 상황을 일단 고려해보면 전세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3%보다 0.1~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이날 EFE통신이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가 이미 각 국 관광·물류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얼마나 빨리 사태를 진정시킬 지 알 수 없으며, 나머지 국가로 어느 정도 확산될지도 모른다"면서 "당장은 결론낼 수가 없는 상황이며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10일 정도 후에 다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가 빠르게 수그러들면 'V자'처럼 급격한 경기 후퇴 이후 빠른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당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전망치)를 직전 전망 때보다 0.1%P 낮춘 3.3%로 제시한 바 있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탓에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P 줄어든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사스 당시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4%정도였던 반면 현재는 16%선으로 커졌다. 이 결과 중국의 전세계 성장 기여도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압력이 사스 여파보다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CNBC가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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