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대 안암병원 의료진 발 빠른 대처가 코로나 전파 막아
입력 2020-02-17 10:2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 환자가 방문한 고대 안암병원은 감염 가능성을 의심한 응급의학과 교수의 빠른 판단 덕분에 병원 내 감염전파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29번째 환자(남성·82세)가 국외 여행력이 없음에도 예방 차원에서 환자를 조기 격리했다.
환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46분쯤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흉부 통증으로 심근경색이 의심돼 응급실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던 중 엑스레이(X-ray) 촬영으로 폐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이후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말미암은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이에 응급의학과 교수가 '코로나19'를 의심해 환자를 응급실 음압격리병실로 급히 이송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 검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선 격리 조치부터 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15일 내원한 이 환자는 국외 여행력이 없었고 흉부 통증으로 내원했음에도 응급의학과 교수가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시작 전 환자를 바로 격리했다"고 덧붙였다.
환자가 양성이 확인돼 입원치료 격리 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때는 다음날(16일) 오전 1시 45분쯤이다.
이때까지 고대 안암병원에 14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실제로 노출된 시간은 3시간여에 그친다.
접촉한 환자 수는 6명으로 확인됐다.
접촉한 의료진은 36명으로,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응급실은 폐쇄 후 소독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토요일이어서 응급실 환자가 적었던 점과 의료진의 빠른 판단이 코로나19 전파를 막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고대 안암병원은 29번 환자가 의심환자 단계일 때부터 접촉자 명단을 확인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 조사관과 그 부분 확인해 격리를 진행 중이다"며 "1차 명단을 다 파악해 확인 작업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29번째 환자는 고대 안암병원에 가기 전 개인 의원 두 군데에 들렀다"며 "실제 진료가 이뤄졌는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소가 해당 병원의 업무를 중단시키고 조사하는 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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