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Y한영 성장이끈 서진석, 임기 남기고 돌연 사임 왜
입력 2020-02-10 21:38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EY한영의 서진석 대표(사진)가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회계업계와 EY한영에 따르면, 서 대표는 전날 저녁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4월에 취임한 서 대표는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서 대표는 "법인의 목표인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법인에서 대표로서의 제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2020년 이후 발전의 토대를 새로운 리더십에게 넘기고, 저는 이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 재임기간 중 EY한영은 매년 두 자릿수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2254억원이던 매출은 2018사업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에는 4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 과정에서 상당수 파트너 회계사들과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목표 달성 과정에서 서 대표 기준이 높아 일부 파트너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안다"며 "서 대표의 일방적인 의사소통 스타일에 대해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1990년 EY한영에 입사해 감사, 재무자문, 컨설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실무와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2년부터 감사본부장을 지내면서 성장을 이끈 정통 EY한영맨이다.
EY한영은 12일 파트너총회를 열고 임시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박용근 감사본부장이 임시 대표를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시 대표 선임 이후 EY한영은 대표이사선임위원회를 통해 차기 대표 후보자 추천을 받고 약 한 달 내에 선임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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