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북한강 방역라인 뚫렸다
입력 2020-02-10 16:3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처음으로 강원 화천군 북한강 이남에서 발견됐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화천군 수렵단은 지난 7일 간동면 방천리 산12 지점에서 멧돼지 1마리를 수렵해 신고했다.
강원도가 해당 멧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ASF 감염 사례는 화천에서 54번째, 전국에서 174번째다. 다만 화천군 광역 울타리 밖에서 발견된 점과 북한강 이남에서 발견된 점으로는 최초 사례다.
해당 멧돼지가 발견된 곳은 1단계 광역 울타리로부터 13km, 2단계 울타리로부터 1.7km 남짓 떨어진 곳으로, 강원 양구군과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양구군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온전히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12일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처음 발견된 후 직선거리로 약 40km 남동진한 사례다. 그동안 환경부는 화천군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됐음에도 양구군까지 이동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해왔다. 북한강 파로호가 울타리 구실을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174번째 멧돼지 감염으로 환경부의 예상은 빗나간 셈이 됐다.
강원도는 현재 방역대 10km 내 3개 농가 3000두에 대한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린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새로운 차단 기능인 3단계 광역 울타리를 조속히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양구군으로의 전파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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