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HO, 신종코로나 국제조사팀 뒤늦게 중국 파견 논란
입력 2020-02-10 14:35  | 수정 2020-02-17 15:05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조사팀이 중국 내 확산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으로 9일 전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조사 임무를 수행할 선발팀을 공항에서 배웅했다"며 "조사 임무는 과거 긴급 공중보건 사태에 대응에 잔뼈가 굵은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일워드 박사는 캐나다 전염병 학자이자 응급상황 전문가입니다.

WHO는 지난달 28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국제 전문가를 현지에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이터는 국제 조사팀 구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 데 거의 2주일이 걸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WHO는 지난 달 30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늑장 대응을 했다는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며 국제적인 감염병으로 확산했지만, WHO는 좀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으며 비난을 자초한 바 있습니다.

한편, WHO의 국제조사팀의 구성 인력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취재진에 WHO 조사팀의 방중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도 팀에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 법대의 로런스 고스틴(세계보건법) 교수 역시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투명한 정보의 흐름과 대응 방안에 대한 책임 등을 공유하는 진정한 협업"을 촉구하면서 CDC의 폭넓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실비 브라이언드 WHO 국제 감염위험 대응국장은 현지에 파견할 전문가 명단을 당시 중국과 논의했다면서 지난 주 "우리에게는 약 15명의 인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신종코로나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확산한 가운데 확진 사례의 약 2%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최근 집계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통계에선 오늘(10일) 기준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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