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 현수막 걸고 현장 스킨십 '잰걸음'
입력 2020-02-10 13:43  | 수정 2020-02-17 14:05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오늘(10일) 종로에서 유권자들을 향한 광폭 행보를 벌였습니다.

이 전 총리는 종로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결전이 성사된 이후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면서 '지역일꾼'으로서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파란색 예비후보 점퍼 차림으로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가를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해온 대로 현장 다니는 일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다니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총리는 구민회관에서 수영을 마친 주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굉장히 값이 싸고 편리하죠? 전 이런 곳에 못 가봤다"며 "제 아내는 막 다닌다. 아무도 몰라보더라"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또 수영장 안쪽에서 수영을 하다 이 전 총리를 보고 인사하는 주민들을 향해 머리 위로 손 하트를 만들어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가운데 일부 주민은 이 총리를 향해 "국회가 잘 좀 해달라"며 쓴소리도 내놨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동하는 도중 꽃집에도 들러 "우리나라 남자들의 음주량이 줄면 꽃과 과일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고, 꽃집 사장은 "경제를 살려서 꽃 좀 잘 팔리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다문화센터를 방문해 주요 사업 현황에 대해 듣고, 도시재생 협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종로 지역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방문을 마친 뒤 뻥튀기와 붕어빵 등을 파는 길거리 소매상들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이 전 총리가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일부 주민으로부터 "마스크 안 하셨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입구에서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에 나섰습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 "안녕하세요. 이낙연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나누고 일부 시민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습니다.

종로 사무실 전면에는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 이낙연'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관내 주요 길목에는 '종로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종로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이 전 총리 측은 "종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발전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종로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세(勢) 결집에도 나섰습니다.

종로구 현역의원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역 조직을 책임졌던 고병국 서울시 의원이 이 전 총리의 종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종로 선거판이 커지면서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병행해야 하는 이 전 총리의 타 지역 지원 유세에도 일정 부분 제약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 전 총리 측은 "다른 지역 지원 유세를 안 할 순 없고 병행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종로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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