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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각본‧국제영화‧감독‧작품상 4관왕, 오스카 뒤집고 새 역사[종합]
입력 2020-02-10 13:36  | 수정 2020-02-10 15: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그야말로 경이로운 혁명이다.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101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려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기생충'은 후보로 오른 6개 부문 중 '미술상' '편집상'만 놓쳤을 뿐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그럼에도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내 대사를 화면에 멋지게 옮겨준, 지금 와있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각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과 '기생충' 극본을 쓴 한진원 작가는 이어 "봉준호 감독님,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하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저희 심장인 충무로의 필름 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영화상에서도 ‘기생충의 이름이 호명됐다. 봉준호 감독은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며 오스카 상징하는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있다”며 객석에 앉은 배우들의 이름을 모두 불렀다. 이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등 배우들은 모두 일어나 봉준호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을 땐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연신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는 봉 감독이었다. 그는 "조금 전에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함께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같은 길을 걸어온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이자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 듯 모두가 환희에 빠졌다. 봉준호 감독은 예상치 못했다”며 고개를 내저었고, 많은 이들의 우렁찬 박수와 호응이 쏟아졌다.
이로써 ‘기생충은 101년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 기록을 쓴데 이어 무려 4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한꺼번에 세웠다. 할리우드 중심의 오스카를 뒤엎은 혁명적 성과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등을 휩쓸며 전설적인 기록을 써왔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의 주인공이 되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본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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