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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의 혁명…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 ‘올킬’
입력 2020-02-10 13:28  | 수정 2020-02-10 15:3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마저 거머쥐며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영화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휩쓸며 4관왕이 됐다. '미술상' '편집상'만 놓쳤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그럼에도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내 대사를 화면에 멋지게 옮겨준, 지금 와있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각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진원 작가는 이어 "봉준호 감독님,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하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저희 심장인 충무로의 필름 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영광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영화상은 예상대로 ‘기생충에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 오스카가 상징하는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있다”고 '기생충'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불렀다. 배우들은 모두 일어나 봉준호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어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봉 감독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연신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쳤다. 봉 감독은 "조금 전에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같은 길을 걸어온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생충'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이 됐다. 한국 영화가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고, 처음 수상했으며, 그것도 4개 부문이나 석권한 것. 한국 영화에 두고두고 남을 역사적인 순간이자, 오스카 시상식 사상 손꼽히는 혁명적 순간이었다.
‘기생충은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영화상 시상식을 휩쓸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등을 휩쓸었으며 이날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멋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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