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링크 실제 운영자는 조국 조카 조범동…대표보다 좋은 차 몰아"
입력 2020-02-10 12:11  | 수정 2020-02-17 13:05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투자금을 운용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전 직원이 법정에서 회사의 실제 운영자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를 지목했습니다.

코링크PE의 전 직원인 이 모씨는 오늘(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범동씨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씨는 코링크PE에 자금을 댔던 주주사 익성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이 모씨의 아들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코링크PE에서 일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조범동씨 등은 조 전 장관 일가가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한 시기 코링크PE의 실질적 운영자는 익성 측이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씨가 코링크PE에서 일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되는 정황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코링크PE의 실질적 운영자가 조범동씨라는 검찰의 전제를 무너뜨리면 자본시장법 위반 등 상당수 혐의도 벗을 수 있다는 정 교수 측의 방어논리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검찰이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자 이씨는 "조범동인 것으로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결재 라인이 이 모 차장, 이상훈 대표, 조범동 총괄대표 순이었다"며 "회식이 있으면 항상 상석에 조범동 총괄대표가 앉았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코링크PE에 대한 (의사)결정을 조범동씨가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이씨는 "전적으로 조범동이 했고, 자금에 관해서도 조씨에게 이야기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코링크PE의 실질적 운영자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는 "조범동 총괄대표는 벤츠를 몰았던 것으로 아는데 아버지 차량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범동씨의 변호인은 익성 부사장인 이 모씨가 코링크PE에 관여한 정황 등을 내세워 반론을 펼쳤습니다.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아이에프엠(IFM)의 법인카드를 익성 부사장 이씨가 사용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범동씨와 논의한 정황 등을 변호인은 제시했습니다.

증인 이씨는 세부적인 내용에 관한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하면서 코링크PE와 익성은 "사업적 협력관계"였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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