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붙는 '종로대전'…'뚜벅이 유세' 이낙연 vs '모교 방문' 황교안
입력 2020-02-10 11:59  | 수정 2020-02-17 12:05

4·15 총선 '종로 빅매치'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10일) 종로에서 현장행보를 이어가며 시작부터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초반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를 앞서는 가운데 이 전 총리는 정부·여당의 지원을 받는 유력주자라는 점을 활용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종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황 대표는 촘촘한 현장 행보와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정권심판론'을 통한 바람몰이에 나섰습니다. 특히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논의 진전,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종로 불출마 등 야권 통합이 탄력을 받는 것도 호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첫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종로구민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잇달아 방문하며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파란색 예비후보 점퍼를 입고 종로 현장을 다녔습니다. 종로 사무실과 거리 곳곳에는 이 전 총리의 홍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두 차례의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소속 정세균 총리의 종로 조직을 넘겨받아 세 결집에도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정 총리의 측근인 고병국 서울시 의원이 종로 선대본부장을 맡아 지역 선거운동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 전 총리 측은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현장밀착형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 유림회관을 찾아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하고, 부암동의 한 식당에서 종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합니다.

또한 이른 시일 내 서울 서초구에서 종로구로 주거지를 옮길 예정입니다. 선거 캠프 활동을 위한 사무실도 종로에 마련합니다.

황 대표는 맞상대인 이 전 총리보다 출마 선언이 늦어진 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뒤지는 만큼 종로구 구석구석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제1야당 후보임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종로 출마와 함께 전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의 의미를 '야권통합을 위한 내려놓기'로 규정하고, 정권심판론에 불씨를 댕기겠다는 복안입니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이날 '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종로 출마를 접었습니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종로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신경전도 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를 겨냥해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촉구하며 "야당 대표가 선거지역 표밭이나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문재인 정권에 의해 사정없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어제 종로 거리 골목골목을 다녀왔는데 손님이 없어 한숨 쉬는 상인들의 모습에 한없이 죄스러움을 느꼈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8일 종로에 거주하는 만 19살 이상 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1대 1 가상대결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를 한 결과 이 전 총리는 54.7%, 황 대표는 34.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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