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체개발 인공위성 발사·궤도 진입 실패…"곧 더 대단한 인공위성 가질 것"

이란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이 발사한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9일 저녁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셈난주(州)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인공위성 '자파르'를 발사했지만 낮은 속도 탓에 목표 궤도에 올릴 수 없었다.
이란 국방부의 우주 프로그램 대변인 아흐마드 호세이니는 "운반체의 1단계와 2단계 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며 "그러나 경로 마지막에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필요한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곧 대단한 이란 인공위성들을 더 많이 가질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90kg인 자파르 위성은 테헤란대학 과학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환경 연구용 인공위성으로 석유 자원과 광물, 자연재해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이란은 국내 자체 기술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지난 2009년(오미드), 2011년(라사드)에 이어 2012년(나비드) 3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으나 지난 2019년에는 최소 2차례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있다고 의심 중이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9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라드(Raad)-500'를 공개했다.
라드-500은 유사한 탄도미사일인 '파테(Fateh)-110'과 비교해 무게는 절반이고 사거리가 200㎞ 더 긴 '신세대 미사일'이라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설명했다.
파테-100은 지난 2002년 처음 공개된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으로 사거리는 300㎞이다.
파테-110의 가벼운 중량은 탄소 섬유 합성물로 만들어진 '조헤어'(Zohair)라는 새 엔진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이 엔진도 공개했으며 새 엔진은 인공위성도 운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이번 신형 탄도미사일 공개와 인공위성 발사는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만큼 더욱 주목됐다.
이란은 오는 11일 있는 이슬람혁명 기념일을 앞두고 국방력 과시를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앞서 지난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달 8일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