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상 아니다"…사전에 병원 갔지만 검사 못 받은 25·27번 확진자
입력 2020-02-10 07:23  | 수정 2020-02-17 08:05
어제(9일)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가족 3명 중 2명이 확진 전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도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제때 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흥시와 시흥시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흥시 매화동에 사는 73살 여성 A 씨가 국내 2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습니다.

이어 이날 오후 같은 집에서 생활해 온 A 씨의 51살 아들 B 씨와 B 씨의 37살 아내 C 씨가 26번째와 27번째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B 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사업차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아들 부부가 귀국한 뒤 지난 6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7일 오전 시흥 모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 다음날인 8일 다시 같은 병원을 방문해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이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의 며느리 C 씨도 귀국 후 4일부터 잔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난 직후 한 차례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시흥 보건소 관계자는 "A 씨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7일 선별진료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검사 대상이 아니었고, 며느리 C 씨 역시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했기 때문에 잔기침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역시 검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대상과 기관을 확대하는 새로운 정부 지침이 7일 오전 9시부터 시행됐으나 우리에게는 공문이 같은 날 오후에 왔다"며 "A 씨가 7일 병원 방문 때 검사를 받지 못한 데는 이런 상황 등 여러 상황이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1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들의 동선과 함께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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