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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인 정해영 "열 살 위 형들과 한 팀, 적응해야죠" [현장인터뷰]
입력 2020-02-10 06:44  | 수정 2020-02-10 07:33
KIA 신인 정해영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포트 마이어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 마이어스) 김재호 특파원
2020시즌 KIA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는 세 명의 신인 선수가 선배들과 함께 필드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7월 1차지명에서 KIA의 선택을 받은 정해영(18)도 그중 한 명이다. 그가 처음 경험하는 프로 세계는 어떤 느낌일까?
정해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테리 파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KIA타이거즈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투구 중간 서재응 코치에게 투구 동작에 대한 지도를 받으며 공을 던졌다.
불펜 투구를 마치고 나온 그는 "키킹을 하고 상체로 던지기 때문에 하체를 먼저 나가는 것을 알려주셨다"며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급해지지 않으니까 더 나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었던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 있는 코치들 중에는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이들도 있다. 익숙한 환경이지만, 그는 "새롭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아직은 프로의 분위기가 낯설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 "중고등학교 때는 형들이 많아야 두 살 위였는데 여기는 열 살 차이나는 형도 있다. 처음에는 약간 위축되고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이번 캠프에는 까마득한 선배들뿐만 아니라 전직 메이저리거 출신 감독과 코치 밑에서 가르침을 받고 있다. 자칫 위축되기 쉬운 상황. 그는 "최대한 신경을 안쓰려고 한다. 어차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응을 위해 노력중임을 알렸다.
아버지로부터 '다치치 말고 가서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듣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밝힌 그는 "야구인 2세이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서재응 코치는 "가끔 '수석코치님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한다"며 신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큰 그림은 좋지만, 아직 하체를 쓰는 법을 알지 못한다. 하체를 이용해 볼을 부드럽게 던지는 폼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해영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회전력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130대 후반에서 140대 초반 구속을 던지는 투수들에게는 회전과 볼끝으로 타자를 상대하면 좋은 효과가 나온다. 해영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던지는 것을 봤지만 볼끝이 좋은 투수다. 힘을 키우고 밸런스나 하체 운동으로 시속 3~4킬로미터 정도 스피드까지 더하면 더 클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해영은 아직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서 코치도 "아직 1군에서 쓸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밸런스와 볼끝을 살리는 위주로 투구를 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아직 스무살이다. 근육도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키면 부상이 온다"며 조금 더 성장을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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