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우한 폐렴 우려에 건설사들 견본주택 개관 연기·취소 잇달아
입력 2020-02-03 17:46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되면서 2월 분양을 앞둔 주요 건설사들이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개관을 연기·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오는 14일 개관할 예정이었던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 개관을 잠정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청약 예정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청약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오는 7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뒤 18~20일 특별공급·일반공급 청약을 실시하며, 27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인근 정비사업지 중에서 최대 규모인 3603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실물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고객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당첨자 발표도 계약 일정도 최대한 인원을 나눠 진행해 고객 우려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오는 7일 개관 예정이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을 21일께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청라힐스자이는 대구 남산4동 일대에 들어서는 재건축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총 9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우한 폐렴에 대한 염려 뿐 아니라 지자체 인허가 등 분양준비 절차에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이 계속 확산될 경우 2월 분양을 앞둔 공공분양은 물론 주요 건설사들도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인천 송도신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현대건설도 예정대로 열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2월 분양 예정인 주요 단지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공공분양 단지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9단지'와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등이 있다.
한편 건설사들은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때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견본주택 개관을 2~3주 미룬 적이 있다. 열감지기와 손세정제 등을 비치해 안전에 철저히 신경썼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