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분만에 시체 8구 실려나가"…中 `신종코로나` 사망자 축소 논란
입력 2020-02-03 15:5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세계 곳곳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3일 중국 차이신(財信),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망자 수가 361명이라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의심이 퍼지고 있다.
실제 중국 누리꾼 팡빈(方斌)이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우한(武漢) 제5병원 입구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5분 동안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실려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서 병원 진찰실 안에는 한 병상 위에 이미 사망한 환자가 누워 있고, 병상 머리맡에는 그의 아들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다.

팡빈이 병원 직원에게 "안에 시신이 얼마나 많으냐"고 물어보자 이 직원은 "아직 많다"고 답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팡빈은 지난 1일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당국에 체포돼 다음 날 풀려났다.
특히 우한과 인근 도시인 황강(黃岡) 등의 의료시설과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신종코로나에 감염되고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취재를 통해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사망자들의 시신은 당국이 화장장에서 즉시 화장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사인을 밝힐 기회 자체도 사라진다.
한 신종코로나 지정병원 책임자는 차이신에 "이틀 동안 병원 내에 80명의 폐부 감염 환자가 있었지만, 입원이 허용된 것은 5명에 불과했다"며 "나머지 75명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다른 지정병원 의사는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검사 재료인 핵산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경우 사망자는 신종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보통 폐렴 사망자'나 '미확진 사망자' 등으로 처리한다.
이 지정병원에서만 이미 5명의 '미확진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우한 시민 류메이(劉梅)는 "지난 21일 시어머니가 폐렴 증상을 나타내 진찰을 받은 결과 '폐부 고도 감염' 진단을 받았지만, 입원을 못 해 집에서 치료했다"며 "결국, 시어머니가 사망했는데 '보통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사망 원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우한의 한 장례업체는 "시신을 담을 자루가 부족하니 기증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당국의 발표대로 이날까지 우한 내 사망자가 224명에 불과하다면 과연 시신을 담을 자루가 부족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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