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000개 종목 하한가 中증시, 신종코로나 악재에 `우수수`
입력 2020-02-03 13:56  | 수정 2020-02-03 14:00

춘절 연휴로 쉬었던 중국증시가 3일 개장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악영향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상장된 주식의 80% 넘는 종목이 하한가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000개 이상의 종목이 가격 제한폭(10%)까지 하락해 거래가 정지됐다. 9% 이상 떨어진 종목까지 합치면 3200개에 이른다.
양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 모두 3700개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주식 80% 이상이 하한가를 기록한 셈이다.
실제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개장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시초가가 전거래일 대비 9% 이상 빠져 있었다.
오전 장 마감 현재 양대 지수는 각각 8.13%, 8.27% 하락했다.
중국 증시에서 이날 같은 폭락세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긴 춘제 연휴를 보내는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모두 크게 하락했기에 이날 중국 증시의 폭락세는 예상된 것이다. 앞서 홍콩과 대만 증시도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와 5.75% 급락했다.
그럼에도 이날 중국 증시의 폭락세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각종 전문가를 등장시켜 증시가 개장해도 예정된 재료라는 점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받을 충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한다.
중국은 최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고 최근 일부 경제 지표들에서 반등 조짐이 나타났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됐다.
이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맞서 과거 사스 확산 때처럼 통화와 재정 등 모든 정책 카드를 들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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