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건희, 삼성전자 작년 배당금 3천538억…총수일가는 4천900억
입력 2020-02-03 08:11  | 수정 2020-02-10 09:05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금을 3천538억 원 받게 됩니다. 이 회장이 2010년부터 10년 간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은 1조4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0년부터 10년 간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배당금 현황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은 조만간 2019년분 배당금을 3천538억 원 받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천416원, 우선주는 1주당 1천417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 회장은 보유한 보통주 2억4천927만3천200주로 배당금 3천529억 원, 우선주 61만9천900주로 8억 원을 더해 총 3천538억 원 규모를 받는 것입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배당금에 더해 삼성생명에서는 배당금 1천100억 원, 삼성물산에서는 108억 원을 받아 지난해 배당금을 총 4천700억 원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지난해 766억 원,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595억 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 액수는 지난해 4천900억 원 규모로, 전년에도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1조4천563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 평균 배당금 1천456억 원을 꼬박꼬박 받아온 셈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변동에 따라 2010년에 배당금 499억 원에서 2011년 274억 원으로 확 떨어졌다가, 이후에는 2013년 714억 원, 2015년 1천49억 원, 2017년 2천24억 원, 2018년 3천538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같은 10년동안 홍 전 과장은 3천156억 원, 이 부회장은 2천448억 원을 받았습니다.

총수 일가의 10년 간 삼성전자 배당금은 2조168억 원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주주는 이 회장 일가가 아니라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은 2010년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5%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2018년 배당금 8천455억 원, 지난해 8천865억 원으로 2년 연속 8천억 원대입니다.

국민연금이 2010년부터 10년 간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며 벌어들인 배당금은 3조5천7억 원으로 2조 원대인 이 회장 일가의 금액보다 약 1조 원 더 많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는 외국인 주주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 투자 법인입니다. 이 투자자는 지난해 1월 말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5% 이상 보유, 지난해 배당금이 4천253억 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 중 57%를 외국인 주주가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 배당금 9조6천192억 원 중 5조4천800억 원 정도는 외국인 주주가 갖고 가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식분할로 인해 2018년과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1천416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분할 이전으로 환산하면 7만800원 수준으로, 2017년(4만2천500원)과 비교하면 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주는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2014년부터 10% 이상을 유지했고, 2018년엔 21.9%, 지난해 44.2%까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나 배당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 실적은 악화했으나 회사 주주들이 챙기는 배당은 두둑해졌다"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배당금도 올라 주주들로서는 반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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