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국금지에 관광 중단" 실효성은?
입력 2020-02-03 08:00  | 수정 2020-02-03 08:19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사회부 윤지원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네, 이 조치가 내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해당되는 것인가요?

【 답변 1 】
내일부터 시행이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내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했다면 입국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난달 21일 이후 후베이성을 거친 모든 외국인이 입국금지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 질문 2 】
고심 끝에 결정한 제한적 입국금지인데,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 답변 2 】
네, 먼저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가 조금 더 일찍 시행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대거 방문하는 중국 춘절 연휴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였는데요,

이 춘절 연휴가 끝난 이후 입국금지를 시행하는 것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또 입국 제한 대상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을 결정했는데요,

미국과 호주 정부 등은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항공 운항 중단 조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국 우한 외에도 항저우와 광저우 등 6개 지역을 지목했습니다.


【 질문 3 】
이번 조치와 함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제주에 대한 방문도 금지됐죠?

【 답변 3 】
네, 그렇습니다.

제주도는 중국인의 경우 비자 없이 30일간 머물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 제주도에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의 98%가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

불안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말 제주를 다녀간 50대 중국인 여성이 중국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원희룡 제주지사는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검사 대상자나 접촉자 파악을 위해 정부에 일정기간 중국인 입국 금지를 공식 요청했는데요,

정부가 원 지사의 이런 건의를 수용해, 입국 금지 대신 무비자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것입니다.


【 질문 4 】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이 중국을 의식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 답변 4 】
아직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 대사가 정부 발표 전에 했던 언론 인터뷰를 보면 중국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듯한데요.

싱 대사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미국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간다며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도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의미겠죠.

그런 만큼 우리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다른 모든 것들을 떠나서 지금은 불안해 하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확실한 대비태세를 갖춰 더 이상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윤지원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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