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범중도·보수세력 일단 한자리에…혁통위 "2월 중 통합신당 창당"
입력 2020-01-31 16:48 

통합을 주장하는 범중도·보수세력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 2월중 통합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물론 보수성향 시민단체와 중도를 표방하는 옛 안철수계까지 들어와있다. 다만 통합 신당의 모습과 구성 등에 대한 각 세력의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이라 진통도 예상된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앞으로 만들 통합신당의 가치와 5대 정책 기조, 10대 과제 등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미래를 향한 전진4.0 이언주 대표 등 주요 보수 정당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옛 안철수계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53개 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연합 관계자도 자리했다. 우리공화당과 전광훈 목사 측 세력을 제외하면 사실상 범보수 세력이 대부분 모인 셈이다.
혁통위는 이들과 함께 2월 중순 통합 신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합 신당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선 각 세력 간 이해관계가 사뭇 다른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여러 사연으로 다른 길을 갔던 세력들이 한 울타리로 모이면서 100% 만족을 추구할 순 없다"며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연인이 결혼할 때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인연이 맺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세력까지 모두가 빅텐트 아래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내에선 한국당을 해체한 뒤 혁통위를 기반으로 대통합을 해야 할지, 한국당 중심의 통합을 이뤄나갈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공화당 등 극우세력과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면 된다"며 "탄핵의 강을 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은 (통합된 후) 치고 받고 안 싸우려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탄핵의 강을 넘저고 하는 사람을 다 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참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새보수당의 실질적 수장인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재야에 머물고 있는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혁통위 중심의 통합 신당만이 정통성이 있단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통합신당은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고 한국의 미래를 열 유일한 중도·보수 정통 세력임을 이 자리서 분명히 선언한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통합 신당의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10대 과제로는 △소득주도성장론 폐기 및 창의적 민간주도성장 △미래세대 친화적 재정정책,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 △문재인 정권 권력 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권력기관 사유화 방지 등이 꼽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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