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철에 의심환자, 학교에 확진자" SNS 확산…직접 가보니
입력 2020-01-31 08:00  | 수정 2020-01-31 14:13
【 앵커멘트 】
지하철역 개찰구와 고등학교 교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SNS에 등장하는 현장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런 가짜뉴스로 혼란이 커지자, 경찰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전철역 대합실에 쓰러져 있고, 여성들이 부축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누군가 방금 있었던 일이라며 온라인에 사진을 올린 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쓰러진 거라는 제목이 달리며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게시글이 사실이라면 승객을 통제한 채 방역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장에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가짜뉴스인 겁니다.

▶ 인터뷰 : 건대입구역 관계자
- "술 취한 사람이었어요. 잔치 갔다오면서 술을 많이 먹었다고, 저기 안쪽 갔다가 나중에 화장실 갔다가…."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하루 10만 명에 달하는 이곳 건대입구역 승객들과 근처 주민들은 이런 가짜뉴스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수업 도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온라인 게시글은 방송국 속보처럼 만들어졌습니다.

직접 가 보니 이것도 사실무근.

▶ 인터뷰 : 고등학교 관계자
- "학생 한 명이 장난으로 만들었대요. 다른 아이한테 줬는데, 그 아이가 뿌린 건가봐요. 학생과 부모님이 학교에 와서 잘못했다고…."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재학생들이 장난삼아 합성을 한 가짜뉴스가 무차별 유포된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최종상 /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엄정 대처하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허위조작 정보를 생산·유포하지 않도록…."

경찰은 또 새로운 확진자의 신원이나 동선을 확인하라며 접속을 유도하는 스미싱 범죄 사이트를 차단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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