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우한 교민 태울 전세기 1대만 승인한 이유는…
입력 2020-01-30 13:5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발표하는 외교부-보건복지부 장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30일 중국 우한 교민 등의 송환을 위한 전세기 운항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선 1대 운영을 승인했다며 오늘 중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제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17개 시도와 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한 등 중국 후베이성 일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이르면 30일 오후 중 전세기 1대를 우한공항으로 보낼 계획이다. 정확한 출발 시각은 중국과 협의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어제 저녁 중국이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며 "중국 측은 미국의, 또 일본의 다수 임시항공편 요청이 있기 때문에 우선은 1대 허가를 내주고 순차적으로 요청을 받는 식의 방침으로 운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인천공항에서 각각 1대씩 모두 2대의 전세기를 보내고, 31일에도 2대를 추가로 보낸다는 방침이었다.
우한 전세기 오전 항공편 `결항`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계획이 변경된 것은 중국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도 수차례 전세기 운항 계획이 바뀌었다"면서 한국만 특별히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일본도 당초 2대의 전세기를 한꺼번에 투입하려 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1대를 순차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외국에서 전세기를 대거 투입해 '엑소더스(대탈출)'가 빚어지는 모양새는 피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투입하는 전세기들도 대부분 야간을 이용해 우한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올해 예산에 반영된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여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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