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리던 석탄재 `저회`, 친환경 신소재로
입력 2020-01-30 13:32 

기존에 그냥 버렸던 석탄 저회(底灰·바닥에 떨어진 석탄재)와 관련한 특허출원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석턴 저회를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려는 산업계 노력의 일환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0~2019년) 간 석탠자 저회와 관련한 특허 출원 건수는 총 484건이었다. 최근 3년 동안(2017~2019년) 연평균 출원 건수는 그중 58건으로, 직전 3년 간 45건보다 24%가 늘었다. 특허청 측은 "국회가 지난 2016년 5월 '자원순환기본법'을 제정한 후로 정부가 석탄재 재활용을 정책적으로 적극 권장해 왔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출원된 전체 484건을 기술별로 살피면, 경량골재 용도가 158건(33%)로 가장 많다. 콘크리트 및 시멘트 용도(콘크리트 혼화재, 시멘트 원료, 시멘트 2차제품 원료, 시멘트 클링커 제조원료 대체용)가 151건(31%)이었고, 성토용·복토용·도로용·배수층용 골재 용도가 37건(8%), 상토비료원 용도가 33건(7%), 요업재료 및 단열재 등 원료 용도가 31건(6%) 등이었다. 이중 상당수인 425건(88%)가 회의 재활용 용도와 관련된 출원이다. 그밖에 저회 정제, 선별, 이송 등의 출원은 59건(12%)에 달했다.
용도별로 최근 3년 간 누적 출원 건수를 직전 3년과 비교할 경우, 레미콘 등 콘크리트 혼화재 용도가 82%(33건→60건), 요업재료 및 단열재 등 원료 용도가 78%(9건→16건) 증가했다. 저회를 단순한 매립지 성토 용도가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용도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출원인별로는 중소기업이 234건(48%), 개인이 98건(20%), 대학이 52건(11%), 공기업이 32건(7%)을 출원했다. 반면 외국인은 13건(3%)로 가장 미미했다. 이는 산업부산물 처리가 주로 국내 중소 영세업체에서 이뤄지고, 석탄 저회 운송이 쉽지 않아 외국기업 진입이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출원인을 보면 공기업은 한국남동발전 12건, 한국남부발전 9건, 한국중부발전 9건이었다. 중소기업은 건축·토목용 결합재를 생산하는 대웅이 11건이었으며, 대학은 인공경량골재를 연구하는 공주대학교가 9건, 연구소는 콘크리트의 시멘트 대체재를 연구해온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9건을 출원했다.
손창호 특허청 기초재료화학심사과장은 "버리던 석탄 저회를 이용한 기술 개발은 폐기물 처분 부담금 문제, 매립지 부족 문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래나 자갈 등 천연 골재를 대체하여 자원 선순환에도 기여한다"며 "버리던 석탄 저회로 친환경 신소재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여 시장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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