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우한 폐렴 절정기 예측도 정치적 판단?
입력 2020-01-30 09:50 
[AP = 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절정기에 대한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앞으로 10일 안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그후 잦아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중국 밖에서는 4월 또는 5월까지 확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10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7~10일 안에 우한 폐렴 확산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기간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 이유로 그는 춘제 연휴 연장과 인구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 의심 환장에 대해 잠복기간인 10~14일 격리 기간이 끝나면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중국 전역에 통제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 발병지 전파 외에 사람 간 2, 3차 전염 여부도 앞으로 일주일 안에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낙관론을 펼치는 근거다.
이를 반박하는 주장은 홍콩에서 나왔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의 가브리엘 렁 교수는 우한 폐렴이 4~5월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한에서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 더해 바이러스 잠복기에 있어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현재 감염자가 4만명이 훨씬 넘는다. 그는 우한 폐렴 발병 이후 확진 환자 수 추세에 관한 수치 모델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환자 수가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느 쪽 말이 맞을 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이렇듯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이 다르면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과학자라면 정무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정보를 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질병 확산을 막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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