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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삼성 감독 "최충연 음주운전 죄송하다…수비조직력이 관건"
입력 2020-01-30 08:45  | 수정 2020-02-06 09:05

"12월까지는 긍정적인 생각만 했는데, 1월이 되니 짐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묵직한 책임감을 안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나섰습니다.

20년 넘게 전력분석원 혹은 운영팀 직원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렀지만, 사령탑으로 맞이하는 첫 스프링캠프는 모든 게 새롭습니다.

삼성 선수단은 오늘(30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습니다. 허 감독은 3월 6일 귀국할 때까지, 2020시즌 밑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허 감독은 "생각이 많아졌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선수들의 눈빛에서 절실함을 봤다. 수비력을 키우고, 조직력을 다지면서 이기는 습관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출발 직전, 안타까운 소식도 접했습니다.

핵심 불펜으로 활용하려던 우완 최충연이 지난 24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허 감독은 "최충연의 역할이 큰 데 정말 아쉽다. 선수 자신과 팀에 무척 중요한 시기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최충연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난세의 영웅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허 감독이 꼽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키워드는 '수비와 조직력'입니다.

그는 "약체라는 평가는 신경 쓰지 않겠다. 우리가 추구하는 야구를 펼치고자, 현명하게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캠프에서 수비와 조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허 감독은 "팀 전술훈련 비중이 커질 것이다. 개인 훈련은 선수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며 "야수를 예로 들면, 타격 훈련이 가장 재밌고 개인에게는 효율적이다. 그러나 팀을 빛나게 하는 건 수비와 조직력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2020시즌에 눈에 띄는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출전 징계 30경기를 추가로 소화하면 '마무리 오승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유틸리티 야수 타일러 살라디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겠다. 장필준, 우규민 등 좋은 불펜을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재계약한 벤 라이블리는 지난해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뷰캐넌은 3년 동안 지켜본 선수고, 살라디노는 우리 팀 컬러에 맞는 다재다능한 선수다"라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윤성환, 백정현, 원태인, 최채흥 등 기존 선수를 활용합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장지훈, 정인욱 등 대체 선발도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 키우고 싶습니다.

허 감독은 "정규시즌에 선발로 던질 투수를 9명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 내게는 큰 숙제"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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