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 입각 불발 '부글부글'…야, '독불장군 인사'
입력 2009-01-19 18:01  | 수정 2009-01-19 18:03
【 앵커멘트 】
정치인 입각이 불발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당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야당은 국민의 뜻을 무시한 독불장군식 인사라고 혹평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한마디로 구두끈을 단단히 조여매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찾은 것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의 입각이 불발된 데다 인사 결정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완전히 소외됐기 때문입니다.

정치권 입각을 요청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모습이 돼 무척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이번에는 경제관료 중심이고 또 아주 소폭이기 때문에 그런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번에는 입각이 좀 어렵다 이렇게 말씀이 있었습니다."

개각 내용을 뒤늦게 통보받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비공개회의에서 "만날 청와대 혼자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야당은 한목소리로 이번 개각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토록 원했던 친이세력 돌격내각을 구성했다며 비꼬았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민주당 대변인
- "이번 대통령의 인사는 인사가 아니고 강권통치를 교사한 겁니다. 경북·고대·공안통을 배치한 소위 KKK 인사입니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을 우롱한 졸속개각이라며 비상내각 구성을 촉구했고 민주노동당은 서민경제를 파탄 내기 위한 비서내각이라고 힐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흡 / 민주노동당 대변인
- "고집과 독선의 독불장군을 국민들이 계속 봐야 할 것을 생각하면 진저리가 쳐집니다."

야당이 이번 개각을 혹평하고 나서면서 인사청문회 과정도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번 인사가 청와대의 철저한 오판이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며 일전을 별렀습니다.

▶ 스탠딩 : 조익신 / 기자
- "이미 2월 임시국회 때 2차 입법전쟁이 예고된 상황. 이번 인사 후폭풍으로 임시국회 시작부터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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