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입각 불발…내부 부글부글
입력 2009-01-19 15:19  | 수정 2009-01-19 18:02
【 앵커멘트 】
정치인 입각이 불발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당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 추진력도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돌아온 후 참석한 최고위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의 입각이 불발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이번에는 경제관료 중심이고 또 아주 소폭이기 때문에 그런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번에는 입각이 좀 어렵다 이렇게 말씀이 있었습니다."

개각을 앞두고 여러 차례 당 지도부가 정치인 입각을 청와대에 건의했지만 사실상 묵살된 셈이어서 불편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청와대에 설치된 비상경제상황실 문제를 거론하며 당·청 간 소통 문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지하 벙커에 참석해서 정부와 일체 돼서 해야지, 정책위의장 혼자 갔다 오면 먹히나?"

당 지도부 불만은 청와대가 박희태 대표에게 전화로 개각 명단을 통보하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인선 과정은 둘째치고 라도 당 대표나 청문회를 진행하는 원내대표에게는 결정되고 나면 미리 통보가 와야 된다"며 "만날 청와대 혼자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가 개각 결과를 통보하는 최소한의 모양새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당내 평가입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 의원 사이에서도 이번 개각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쟁점법안 처리를 앞둔 2월 임시국회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이 정부와 당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됐다는 반응입니다.

당분간 이번 개각 결과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치를 후폭풍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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