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희석 "때려치워 이 XX야, 한판 붙을래 너"…이국종 "아닙니다"
입력 2020-01-14 07:41  | 수정 2020-01-14 07:59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주대학교의료원 유희석 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과거 대화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가 유 원장과 이교수의 대화라며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막말을 했다.
유 원장은 또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고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문제가 된 녹음파일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온라인 상에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수천개의 댓글을 달았고 대부분은 이 교수를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는 해군과 함께 하는 훈련에 참석 중이어서 현재 한국에 없고 병원 측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 원장과 이 교수의 갈등은 '닥터헬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출동이 가능하고 이동 중 응급처치도 할 수 있는 닥터헬기는 지난 9월 첫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닥더헬기 취항에 대한 잡음도 있었다. 취항식 직전 아주대의료원이 행사 주관으로 빠지자 유 원장은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참석하지 말아야겠네.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도 영향을 줬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지금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저한테도 직접 연락도 오는데. 요즘 민원 들어오면 반드시 답을 해야 된다. 그래서 저희들이 답안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외상센터 인력 충원을 위해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병원은 인력을 반으로 줄였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외상센터를 지켜야 한다고 판단해, 일단 2달간 병원을 떠나 마음을 추스르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 교수는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가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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