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추적] 여객기 격추 뒤늦게 인정 왜…보상은?
입력 2020-01-12 19:00  | 수정 2020-01-12 19:26
【 앵커멘트 】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오인 사격했다고 인정했지만,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보상은 어떻게 되는지 국제부 장명훈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사고 과정입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 답변 1 】
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이 피격 당시 영상을 보시면요. 작은 섬광이 날아와 폭발합니다.

한 번쯤 다들 보셨을 텐데요.

이 영상의 시점이 현지시간 8일 오전 6시 14분, 피격된 PS752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2분쯤 지난 상황입니다.

고도 2,400m 지점에 도달했을 때 이란 혁명수비대가 쏜 대공미사일에 맞아 그대로 인근 지역으로 추락하게 된 겁니다.


【 질문 2 】
이란은 사고 직후 줄곧 '기기 결함'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3일이 지나고서야 인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 답변 2 】
준비된 사진을 먼저 보시면요.


사고 비행기 조종석 머리 부분 사진입니다.

조종석 윗부분은 비교적 멀쩡한데 이건 미사일 타격 지점이 조종석 바로 밑이었단 걸 증명하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 동체 곳곳에 이런 작은 구멍들이 미사일 파편으로 인한 구멍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직접 증거가 계속 나오면서 결국 사고 사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이란 내 52곳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자, 경계 근무를 최고조로 하다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하지자데 /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 "이 사건이 일어난 게 확신이 들었을 때,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정말 전 제 죽음을 바랐고 죽었다면 이 사건을 못 봤을 겁니다."


【 질문 3 】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보상 문제를 이야기 안할 수가 없겠네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답변 3 】
네, 이번 사고와 아주 비슷한 사례가 1988년 있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그 때는 미군이 이란 민간항공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2곳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자 이란 로하니 대통령이 IR655기의 290명을 잊지말라고 반박했던 그 여객기입니다.

숫자 290은 IR655기에 타고 있던 승객 수로 전원 사망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과 동시에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데요.

무려 6,180만달러,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우리돈 718억 원이라는 돈을 지급합니다.

화폐가치가 지금보다 더 높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순데, 당시 국제사회에선 "미국이 이란에 지원금을 준 셈"이라는 비판도 나왔죠.


【 질문 4 】
민생고로 허덕이는 이란은 이번 사고의 보상금 문제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이란 내부 사정도 바뀌고 있다면서요?

【 답변 4 】
네, 보시는 영상은 현지시간 11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한 대학교 앞에서 찍은 영상인데요.

이번 오인 사격을 두고 1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시위자들은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같은 다소 격앙된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들렸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반미 항쟁을 주도해야 하는 혁명수비대의 위상과 활동이 당분간 제한될 전망입니다.

자연스레 이란의 '대미 항쟁' 의지도 한 풀 꺾이고, 국제사회의 여론도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이번 여객기 오인 사격으로 중동 정세가 또 급박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장명훈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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