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기아차, 신차-SUV-제네시스로 美 시장 공략
입력 2020-01-12 14:14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경영자(CEO)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이 올해 경쟁력있는 신차 출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풀라인업 강화, 제네시스 모델 확충이라는 3대 전략으로 미국 자동차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현대차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에인절스 인근 파운틴밸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시장 판매 현황과 전략을 발표했다.
2019년 현대차는 제네시스까지 포함해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71만7대를, 기아차는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난 61만5338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이 1.1% 역성장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실적반등한 것이라 주목받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총 132만5345대를 판매해 7.7% 시장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호세 뮤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현대차에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미국에서만 16만8235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카를 유지했고 투싼과 싼타페도 10만대 이상 판매클럽에 포함됐다. 기아차에서는 쏘울 판매량이 9만8033대로 가장 많았고, 옵티마(국내명 K5)와 쏘렌토도 9만6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북미전용모델 텔루라이드 등 SUV모델이 인기몰이하면서 급격한 판매증대를 주도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팰리세이드 시장점유율 4.3%은 이 세그먼트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객들이 많이 기다려도 좋은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고객에게 판매되기 보다 일본 도요타나 미국 브랜드 자동차 회사 고객들이 많이 넘어온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연이은 신차 출시와 SUV 풀라인업, 제네시스 모델 확충으로 올해 총 72만8000대 판매목표를 정했다. 2019년 실적보다 2.5% 많은 규모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최고 베스트셀러 SUV인 투싼 4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올해 투입한다. 5년여만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추고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투입된 소형 SUV 베뉴를 시작으로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미국에서는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CV)이 선호되면서 판매 비중이 전체의 71.9%까지 올라섰다. 현대차 신형 세단인 7세대 엘란트라 역시 미국 시장에 선보여 경쟁력을 갖춘다. 아울러 내년에는 현대차 최초의 도시형 크로스오버 트럭인 '싼타크루즈'를 내놓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기존 모델 상품성을 강화하고 SUV라인업을 추가해서 2020년을 브랜드 성장 원년으로 설정했다.
제네시스는 작년 말부터 본격판매에 들어간 최고급 세단 G90을 미국에 원활히 공급해서 시장공략에 나선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볼륨 모델인 대형 세단 G80 신차도 연내 투입하고, 월 1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G70의 부분 변경 모델도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 여름에는 제네시스 첫 SUV모델인 GV80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최고경영자)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 판매는 줄어들고 있지만 제네시스 G70, G80, G90판매는 계속 늘어나면서 더 많은 자신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안으로 현재 라인업보다 2배 늘어서 세단 3개, SUV 2개, 전기차 1개까지 포함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한번 제네시스를 구매하면 그 과정에서 얻은 고객 경험이 피드백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세계 소형 SUV 시장에서 우수한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 효율에 따라 돌풍을 일으키는 셀토스를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 투입한다. 또 상반기 중에 4세대 중형 SUV 쏘렌토 신차를 내놓고, 카니발과 스포티지 신형 모델도 연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셀토스,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5개의 풀 SUV 라인업을 구성한다. 아울러 기아차는 신형 K5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 기반 마련이라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2025년에 제네시스와 함께 연간 100만대 판매 돌파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3가지 구성요소를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도 실현해 나간다.
[파운틴밸리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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