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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의 `디지털 교보`, 그 너머엔 고객가치 넘버원
입력 2020-01-12 11:17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10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강연을 하며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이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10일 충남 천안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교보'를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업현장 관리자와 본사 임원·팀장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저금리 장기화, 카카오·토스 등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 등 보험업계가 당면한 위기상황을 진단한 후 "이제 막연히 성장을 논하기보다 생존 그 자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을 너머 디지털 교보로 가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가치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자들은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기업이라고 말한다"며 "이처럼 사업의 기본은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객 니즈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 고객 만족을 달성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타사보다 더 큰 만족을 주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사의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철학도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은 디지털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全) 임직원이 주체가 돼 디지털 혁신의 기획(Plan)과 실행(Do)을 모두 이끌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실무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모두 갖춘 '양손잡이'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代天命)'의 자세로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호루라기를 길게 세 번 불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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