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탄력받다 말아"…할인 종료 '설상가상'
입력 2020-01-11 10:34  | 수정 2020-01-11 12:02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첫 산업현장 방문은 친환경차 수출현장이었죠.
그만큼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미래차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건데, 하지만 만들어도 계획만큼 판매는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지와 달리 전기차 구입에 대한 각종 혜택은 점점 줄고 있거든요.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당장 올 7월부터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혜택이 축소되면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명훈 / 세종 새롬동
- "기존에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다고 하니까, 현재 인프라도 잘 안돼 있는데…."

계속 축소되는 혜택은 전기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자동차 판매 대리점 관계자
- "친환경 자동차도 개별소비세(인하)도 좀 줄고. 탄력을 받다 만 것 같아요."

지난 2017년 1400만 원이었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은 지난해 900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3만4천여 대로, 전년대비 7%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2년 연속 140% 가량씩 증가하던 것에 비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인 겁니다."

올해는 국고보조금 100만 원이 추가로 줄면서, 전기차 판매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충전소 등 충분한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지원을 줄이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친환경자동차가 원활하게 운용되고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것을 보여줄 때 그 시스템 전체를 수출할 수 있고 그게 훨씬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데…"

지난 연말까지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8만6천여 대,

올 한해에만 7만대 이상, 2년 뒤까지는 누적 43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이대로라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커보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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