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폼페이오, 우크라 여객기 추락 사고 "이란의 미사일 격추 확신"
입력 2020-01-11 09:17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당국의 판단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미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이란 미사일 격추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우리와 국제 사회가 적절한 대응조치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하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 격추설을 시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176명 탑승객 전원이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이 격추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말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고, 여기 회견에 나오기 직전엔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다"며 "그들은 철저한 현장 조사를 위해 자원을 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그 항공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다 많이 알게 될 것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우리와 세계가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고위 관리가 이란이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시인하는 발언이다. 이란은 8일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에 대해 미사일 보복 공격을 한 직후 테헤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데 처음에는 항공기 기계적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사고 이튿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란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과 영국의 익명 관리들이 언론에 사고 직전 이란 지대공 미사일 레이다의 활동 신호 포착 등을 이유로 이란 격추설을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지난 8일 새벽 어두운 테헤란 상공에서 미사일 맞은 것처럼 섬광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하는 동영상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격추설이 커진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란 정부가 제안한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무부는 미국인이든 다른 누구든 우크라이나 항공기 사건 조사를 용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 제재 면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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