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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드 결장’ 필라델피아 수비는 평균으로 전락한다
입력 2020-01-11 00:00 
엠비드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필라델피아도 타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높이를 자랑할 팀으로 평가됐다. 198cm 조쉬 리차드슨(27)-208cm 벤 시몬스(24)-206cm 토바이어스 해리스(28)-208cm 알 호포드(34)-213cm 조엘 엠비드(26)의 높이는 특히 수비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됐다.
높이를 토대로 승승장구하던 필라델피아에 비보가 전해졌다. 7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 중 손가락이 꺾인 엠비드가 검진 결과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판명됐다. 엠비드는 11일 수술을 받기로 했다. 2주 후 재검 예정이며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의 결장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에서 출혈이 예상된다. 미국 방송 ‘ESPN에 따르면 엠비드 출전 시 필라델피아의 DRTG(100번 수비 시 실점 기대치)는 리그 1위였다. NETRTG(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 역시 +6.7이었다. 페인트존 야투 허용률 역시 52%로 준수했다.
그러나 엠비드 결장 시 DRTG는 108.0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NBA 30개 팀 중 15번째에 해당한다. NETRTG는 0.7, 페인트존 야투 허용률은 59%로 나빠졌다. 평균 수준의 수비 팀으로 전락한다는 의미다.
시몬스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시몬스는 엠비드가 있을 때 36분 환산 기준 15.9득점 7.6어시스트 야투율 60% 코트 마진 +4.7을 기록했다. 그러나 엠비드가 없을 때는 14.5득점 9.8어시스트 야투율 52% 코트 마진 +1.6으로 후퇴했다. 공격 루트가 줄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돌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러한 걱정은 기우일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는 2017-18시즌 엠비드가 결장한 마지막 8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한 바 있다. 당시 로버트 코빙턴(28·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 수비를 진두지휘했고, J.J 레딕(36·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주득점원 역할을 했다. 시몬스는 캐치 앤 슛에 능한 코빙턴, J.J 레딕(36·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어산 일야소바(33·밀워키 벅스) 등을 활용하며 전천후 역할을 했다.
골밑 파트너 호포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페인트존 수비를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달렸다. 시몬스 역시 자신과 동료를 모두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2시즌 전과 같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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