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일월드컵 매수 주장’ 중국방송인, 이번엔 한국 인정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입력 2020-01-10 17:19  | 수정 2020-01-10 22:08
황젠샹이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심판매수설을 주장할 때와 달리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에서는 중국 패배를 시원하게 인정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중국 프리랜서 캐스터 황젠샹(52)은 국영방송 CCTV 재직 당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을 중계하면서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라고 주장하여 물의를 빚었다. 그래도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 한국전 패배는 시원하게 인정했다.
한국은 9일 열린 중국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이동준(23·부산)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승점 3을 챙겼다.
황젠샹은 중국 전용 SNS 웨이보를 통해 중국이 한국에 패한 것은 놀랍지 않다”라고 반응했다. 무실점 무승부도 가능했다며 긍정적인 자국 여론에 대해서도 (어쨌든 졌는데) 좋게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을 상대로) 체력을 많이 소모하여 남은 조별리그 2경기가 더 힘들어졌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1990년 베이징외교학원을 졸업한 황젠샹은 외교공무원 대신 1994년 축구 캐스터로 CCTV에 입사하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해외축구 붐을 타고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명성을 얻었으나 2002년 ‘월드컵 4강은 심판매수 덕분 등 한국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모욕하여 주중대한민국대사관이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지만, 중국에선 별문제가 없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안정환(44)에게 연장 골든볼을 허용하며 16강에서 탈락한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이 워낙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다.
황젠샹은 이탈리아 8강 좌절을 안타까워하고 한국의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시기하는 중국 여론을 영리하게 200%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극적인 2006 FIFA 독일월드컵 16강전 승리를 너무 과도하게 기뻐했다가 CCTV로부터 해고됐다.
2002년과 2006년 모두 공교롭게도 거스 히딩크(74·네덜란드) 감독이 지휘한 팀 경기를 중계하다가 물의를 빚었다. 한일월드컵 한국, 독일월드컵 호주는 이탈리아를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황젠샹에게 저주성 막말을 들어야 했다.
CCTV는 중국 국무원 직속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산하 방송으로 사장은 차관급이다. 즉 황젠샹은 공무원 직위를 잃은 셈이다.
그러나 이후 황젠샹은 공무원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프리랜서 방송인과 연예·IT 사업가 등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축구에 대해서도 막말에 가려 그렇지 식견 자체는 준전문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