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객기 피격설 무게` 우크라이나, 현장서 발견된 물건이…
입력 2020-01-10 14:48 
테헤란의 추락 우크라이나 여객기 잔해 [AP =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의 추락 원인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또 격돌할 분위기다.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와 이라크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일단 봉합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원인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이란민간항공청은 9일 "초기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비행하다 문제가 생긴 뒤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향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렸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사고 여객기의 승무원이 공항 관제실에 비상 호출을 하지 않았다"라며 "추락 직전에 사고기가 불길에 휩싸였고 지면에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기가 8000 피트(약 2400m)까지 상승했을 때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졌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 사고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과 비슷한 시각에 벌어지면서 서방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격추 또는 오폭설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추락사건과 관련,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의심한다. 당시 여객기가 상당히 나쁜 주변 환경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라면서 격추설을 제기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미 당국자들이 위성 자료를 근거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열 신호가 감지됐을 때 사고기가 이륙했다. 열 신호가 감지된 직후 사고기 부근에서 폭발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정부도 격추설에 가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현장 부근에서 토르 미사일의 잔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이다"라고 미사일 피격설을 검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