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깨 부딪쳤다고 등산객에 칼부림…여전한 '방범 사각지대' 등산로
입력 2020-01-10 10:53  | 수정 2020-01-10 11:35
【 앵커멘트 】
최근 서울의 한 등산로에서 30대 남성이 등산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산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매년 8천 건이 넘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CCTV를 늘렸다고는 하지만, 방범에 취약한 등산로는 여전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등산로입니다.

지난달 29일 이곳에서 한 30대 남성이 산을 오르던 70대 남성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서로 어깨를 부딪쳐 시비가 오가던 중에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사건 현장은 등산로 초입으로 비교적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었는데요. 다행히 이를 목격한 행인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가해 남성은 이곳에서 붙잡혔습니다."

지난 2016년 수락산에서도 60대 남성이 돈을 뺏으려 여성 등산객을 살해하는 등 강력 범죄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산이 우범 지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등산로에 CCTV설치를 늘리는 등 안전 장치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여러 산을 직접 돌아보니 공백은 여전했습니다.

「규모가 큰 산이지만 입구에만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해놓은 곳도 있고, 입구조차 설치가 안 된 곳도 있습니다. 」

「또 등산로 개방 화장실인데도 비상벨 등 기본 안전장치가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관악산과 수락산 등 이미 논란이 된 곳은 그나마 방범시설을 갖췄지만, 그 외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년 8~9천 건의 범죄가 산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중 강력 범죄도 매년 60건이 넘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 인터뷰 : 문경란 / 서울 신월동
- "워낙 요즘 묻지마 범죄도 많고 하니까 불안해서 중간에 방범CCTV가 있으면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었을 때라든지…."

전문가들은 넓은 등산로 중 범죄 위험성이 높은 곳을 선별해 치안 시설을 설치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들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CCTV를 설치한다든지 비상벨, 경고 장치 이런 것들을 (설치해야)…."」

안전한 등산로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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