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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잡으면 8강 확정…뒷문 흔들린 김학범호 버틸 수 있을까?
입력 2020-01-10 05:00  | 수정 2020-01-11 15:04
한국은 9일 중국과의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수비가 흔들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을 겸한다. 상위 3개 팀에 도쿄행 티켓이 주어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중국을 꺾은 한국은 오는 12일 이란을 잡으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다. 초점은 공격보다 수비다. 버틸 수 있을까.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천신만고 끝에 목표한 승점 3을 땄다. 위험천만한 승리였다. 갈 길은 더 멀고 더 험난하다. 마냥 낙관하기 힘든 분위기다.
부산 아이파크의 듀오 김진규와 이동준이 후반 48분 극장골을 합작했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김학범호였다.
졸전이었다. 중국이 한국을 면밀하게 분석한 데다 태극전사의 몸이 상당히 무거웠다. 조직력도 미흡했다. 패스 전개는 세밀하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이었다.
승점 3으로 C조 선두에 오른 한국은 이란과 2차전에서 이길 경우, 자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우즈베키스탄전(15일)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한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란전 승리가 필수다.
핵심은 이란의 창과 한국의 방패다. 이란은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벌써 A매치 데뷔도 한 2001년생 알라햐르 사이야드마네시의 움직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골로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동료에게 제공했다.

결정력 부족으로 1골에 그쳤지만, 이란의 창은 상당히 예리했다.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연승을 달리며 기세등등하던 우즈베키스탄이 혼났을 정도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공격만 문제가 아니었다. 수비도 꽤 불안했다. 여러 차례 중국 선수를 놓치면서 슈팅을 허용했다. 첸빈빈, 장위닝, 두안리우위의 슈팅이 정교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공격에 무게를 둔 포메이션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전술에 맞춘 구성이기도 했다. 김 감독의 계획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이란전에 베스트11을 대폭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의 창은 중국의 창보다 더욱 파괴력이 넘친다. 한국의 수비 보수 공사를 완벽하게 마치지 않는다면,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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