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약개발AI·3D생체칩…올해 바이오 R&D에 4193억원 투입
입력 2020-01-07 16:46 
허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연구진이 인간의 눈을 모사해 만든 `아이온어칩(Eye-on-a-chip)`. 전자회로와 살아 있는 세포를 결합해 실제 장기 기능을 칩 위에 구현한 3D 생체장기칩 중 하나다. [사진 제공 = 허동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를 활용해 인체 장기의 기능·특성을 모사한 3D 생체조직칩 등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에 전년 대비 10.1% 늘어난 419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혁신적인 융복합 의료기기의 신속한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범부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 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신약, 의료기기, 정밀의료 등 바이오 핵심 분야에서의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와 4차 산업혁명 핵심 동력인 AI, 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비중이 큰 분야는 줄기세포 연구, 조직 재생기술 개발 등 재생의료 분야로 올해 899억8100만원이 투입된다. 신약 개발에는 613억7100만원, 뇌 연구에는 600억원, 유전체(게놈) 등 생명연구자원 확보에는 489억2200만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그 밖에 융복합 헬스케어 분야에 381억원, 창업·사업화에 378억7300만원, 의료기기 개발에 323억99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신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개발사업'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1조1971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올해 배정된 예산은 295억9900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정밀의료 로봇, 생체 친화 소재 의료기기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적인 바이오 융복합 의료기기의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다른 신규 사업에는 '뇌질환 극복 연구사업'(45억원)과 '2만명 규모 연구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42억6700만원), '신약 분야 원천기술 개발사업'(40억8600만원), '치매 극복 연구사업'(29억5000만원), '3D 생체조직칩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사업'(25억원) 등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신규 과제에 대한 공고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지원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바이오 분야는 기술 기반 산업으로 핵심기술 확보가 시장 선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신약, 의료기기 등 핵심 분야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과 AI, 빅데이터 등 미래 바이오 융합 기술 확보를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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